오페라나 뮤지컬은 모든 예술 장르를 포함하는 종합예술극의 형태로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전문적인 출연자들이 가사를 노래나 독백으로 전달하며 반주와 극적인 효과음을 음악으로 전달하여 수준 높은 종합예술을 구현한다. 뮤지컬은 오페라에서 파생되어 현대화된 지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부분은 오페라와 흡사하지만 많은 차이점을 지닌다.
그럼 우리가 오페라와 뮤지컬이 차이점을 살펴보기 이전에 오페라와 뮤지컬에 대해 알아보자
오페라
1. 오페라의 역사
16세기 말경 이탈리아 피렌체의 음악 애호가 바르다(G. Bardi, 1534~1562)의 집에 젊은 음악가와 시인들이 모여 새로운 음악을 연구했는데 이 집단을 카메라타(Camerata)라고 불렀다. 1597년에 시인 리눗치니(O. Rinuccini, 1563~1623)의 대본에 페리(J. Peri 1561~1633)가 오페라 <다프네 (Dafne)>를 작곡하였다. 두 번째 작품도 리눗치니의 시에 페리와 카치니가 작곡한 <에우리디체(Euridece)>를 1600년에 상연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에우리디체 뿐이다. 그런데 근대적 개념의 오페라에 접근되는 진보적인 오페라를 만든 사람은 몬테베르디(C. Monteverdi, 1567~1643)이다. 그는 1607년 <오르페오(La Favola d' Orfeo)>를 상연하였는데 대규모의 합창과 관현악, 무용 등이 한데 어울려 이전까지 오페라의 표현양식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으며, 기악의 서주로 시작하였고 댄스음악이 있고 신포니아라고 하는 기악곡이 사이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스카를라티(A. Scarlatti, 1660~1725)를 중심으로 한 나폴리악파가 생겼으며 프랑스에서는 륄리(J. Baptiste Lully, 1632~1686)를 중심으로 프랑스 오페라가 생겼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오페라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2. 오페라란 무엇인가?
오페라는 음악극이다. 즉 등장인물이 대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노래로 표현하는 연극인데 여기에 갖가지 기악곡과 합창, 무용, 미술 등이 결합되어 종합예술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오페라는 단순히 음악극이라는 뜻은 아니다. 음악을 주로 한 극이라면 오페레타나 뮤지컬도 있지만, 그것들을 오페라라고 하지는 않는다. 즉 오페라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구비해야만 한다.
첫째,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른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이전에 유럽에 있었던 종교적인 음악극은 오페라가 아니며 또 이 흐름에 속하지 않는 음악극, 예컨대 창극 같은 것도 오페라가 아니다.
둘째, 대체로 그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어야 한다. 즉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줄거리 및 대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며 작곡가의 음악적 특징, 배경,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까지 어느 정도 파악해야만 제대로 된 감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럼 오페라의 세계로 본격적인 탐구 전에 오페라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대본
오페라는 노래와 음악을 곁들여진 연극이므로 일단 대본이 우선이 된다. 초기 오페라의 대본은 그리스 비극이나 영웅 이야기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오페라 부파의 발달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하였고 낭만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다양한 소재의 대본들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2)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오페라의 노래 부분은 보통 아리아와 레 시타 티브, 앙상블, 합창 등으로 구분되는데 음악적으로 아리아가 완성도가 높다. 오페라에서 아리아는 플루트가 전개되다가 잠깐 멎고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해주는 독창곡이다.
아리아가 주역들의 대화체의 노래이다. 그러나 노래라기보다는 연극적인 대사에 가까운 음높이와 리듬을 가지며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3) 서곡과 간주곡
서곡은 오페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기악곡으로 역시 시대적인 특징이 뚜렷하다. 간주곡은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기악곡으로 원래 막간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4) 앙상블
오페라에서 중창은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만일, 연극에서 4~5명의 등장인물들이 한꺼번에 자신의 대사를 떠들어댄다면 관객에게 대사 전달이 전혀 안 되겠지만, 오페라의 앙상블을 이것을 가능케 한다. 즉, 각기 서로 다른 파트너를 찾는 등장인물들이 화음 또는 정해진 형식 안에서 노래하여, 대비와 질서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5) 합창
합창 역시 처음에는 단지 화려한 장면이나 결말 부분의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차르트에 의해 능동적이 위치를 차지하게 되며, 장면을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역할로 발전하였다.
6) 성악가와 성부
성격적인 뉘앙스에 따라 분류된다.
성부 | 음성의 특징 및 성격 |
리릭 소프라노 | 서정적이며, 비련의 여주인공이 많다. |
콜로라투라소프라노 | 기교적인 성부가 많다. |
수브레토 | 가볍고 고전적인 작품에 많다 |
드라마틱 소프라노 | 극적이며 무게가 있다. |
레릭 테너 | 서정적인 배역이 많다. |
드라마틱 스핀토 | 극적이며 무게가 있다. |
베이스 부포 |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한 배역이 많다. |
뮤지컬
1. 뮤지컬이란 무엇인가?
뮤지컬이란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공연 양식으로 뮤지컬 코미디의 약칭이다. Operetta의 방식을 도입한 대사극과 극적인 가창과 혼성으로 이루어지고 극적인 의미를 지닌 춤을 첨가한 것이 Musical의 정의라 할 수 있다.
초기 뮤지컬은 코믹 오페라 같은 가벼운 악극인 오페레타 형식을 띠었다. 19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유럽을 풍미한 에페레타와 그 계열의 음악극 형식을 수용하면서 20세기 이후에는 이국인의 기호에 맞추어 발달한 대중 음악극을 뮤지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보통은 대사와 노래로 이루어지고 춤을 곁들이기도 한다. 선행 예술인 <오페라>의 서창 대신에 음악을 수반하지 않는 대사가 있다는 의미로 음악성 외에 문학성도 중시한 연극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선행 예술인 <오페레타>와 형식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주제면에서 훨씬 서민적 · 현실적이다. 영국에서는 뮤직홀, 미국에서는 민스트럴 쇼 · 벌레스크 · 보드빌 등 대중예술에도 의존하여 발달했는데, 이들 대중예술이 각 출연자의 예능 또는 개개의 장면을 통해 관객에서 호소한 데 반하여, 뮤지컬은 작품 전체의 매력도 중요시하며 일관된 줄거리를 가진다. 이 차이는 초기의 뮤지컬과 나란히 발전한 <레뷔>와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레뷔는 개개 장면의 배열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를 통일하는 관점과, 주제는 있어도 일관된 줄거리가 없다. 이상적인 뮤지컬이란 개개의 노래와 춤이 그 자체로써 매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연기자와 그것이 상연되는 상황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줄거리의 진행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 즉, 오페라에서의 음악의 절대적 우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또 선행 예술인 여러 대중예술에 내용성이 첨가된다는 의미에서 뮤지컬은 본질적으로 매우 문학적인 무대예술이다. 따라서 뮤지컬의 성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음악이 아니라 대본이라 할 수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
기본적으로 오페라(Opera)는 클래식 음악의 최고 결정체로써 오랜 역사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고, 뮤지컬(Musical)은 보다 대중적이며 그 역사가 짧은 차이가 있으며, 오페라의 대본은 문학작품이나 역사적 사건, 인물들을 문학적으로 다룬 것이 대부분이고 뮤지컬의 대본은 보다 서민적,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음악적 구성에 있어서는 오페라는 정통 클래식 창법에 기본 바탕을 두고 오케스트레이션도 오랫동안 클래식한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 그에 반해 뮤지컬은 그 창법이 대중적(Popular Style)이고 반주도 그 형식이나 구성이 다양하며 대중적 악기가 동원된다는 차이가 있다.
오페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수들의 노래가 계속되어 말로 하는 대사가 거의 없으나 뮤지컬은 오페라보다 훨씬 많은 대사(이야기, 말)가 허용되는 점이 또한 서로 다르다. 요즘은 정통 성악을 공부한 분들도 뮤지컬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정통 오페라를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 뮤지컬 가수가 오페라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페라는 대개 큰 규모의 오페라 극장에서 상연되지만 뮤지컬은 일반 극장이나 또 더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도 공연이 가능하고 야외에서도 종종 공연되기도 한다. 또 뮤지컬은 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자악기 등도 동원이 가능하지만 오페라는 전통적으로 마이크나 전자악기 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그 모든 것을 라이브로 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 오페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서양음악으로 이전에 칸타타와 미사 등의 과정을 거치고 오라토리오(Oratorio 교성곡)라는 과정을 거치는 등 유구한 세월을 통하여 집대성된 음악, 무대예술이 승화된 결정체이다. 그러한 사이사이 민중적, 대중적, 서민적 요구에 의해 뮤지컬은 같은 시대, 같은 민족, 같은 국가 등에서 꾸준히 이어오다가 20세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적지 않은 뮤지컬 팬을 확보하고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
오페라 | 뮤지컬 |
클래식 음악의 최고 결정체로서 오랜 역사와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 뮤지컬은 클래식보다 대중적이며 그 역사가 짧다. |
오페라의 대본은 문학작품이나 역사적 사건, 인물들을 문학적으로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 뮤지컬의 대본은 보다 서민적,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음악적 구성에 있어서는 오페라는 정통 클래식 창법에 기본 바탕을 두고 오케스트레이션도 오랫동안 클래식한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 | 뮤지컬은 그 창법이 대중적(Popular Style)이고 반주도 그 형식이나 구성이 다양하며 대중적 악기가 동원 된다는 차이가 있다. |
오페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수들의 노래가 계속되어 말로 하는 대사가 거의 없다. | 뮤지컬은 오페라보다 훨씬 많은 대사(이야기, 말)가 허용된다. |
오페라는 대개 큰 규모의 오페라 극장에서 상연된다. | 뮤지컬은 일반 극장이나 또 더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도 공연이 가능하고 야외에서도 종종 공연되기도 한다. |
오페라는 전통적으로 마이크나 전자악기 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그 모든 것을 라이브로 한다. | 뮤지컬은 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자악기등도 동원 한다. |
위의 표는 이상에서 열거한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이다.
혹시 일상생활에서 오페라와 뮤지컬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위의 도표에 나타난 사항 만이라고 유의해서 관람한다면, 관객으로서 손색이 없는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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