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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21세기 춤의 전망 2(새 이분법과 잡종 교배, 상황 쇄신과 분권화의 길)

by 엘리네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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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춤의 전망 2편은 새 이분법과 잡종 교배, 상황 새신과 분권화의 길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새 이분법과 잡종 교배

 

기존 3분법 체계를 동요시킨 장르 해체 현상에서 보았듯이 창의성과 주체성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주체성의 단위는 개인으로부터 민주 문화까지 다양한 층위에 걸쳐 있으나 특히 장르 해체 현상은 민족적 정체성이 창의성의 밑거름이 될 가능성을 예시해 주었다. 이에 착안해서 전망하자면 전통 춤을 21세기의 시각에서 재정리하는 무대는 물론 이를 응용하는 춤 예술 작업이 권장되고 활성화할 것이다.

3분법 체계를 대체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 실험적인 모색이 비단 전통 춤뿐만 아니라 전 세기에 이어서 기존의 춤 장르 전체를 대상으로 확산될 것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다. 미래에는 무대 춤이 전래의 토착 춤과 새로운 창작 춤으로 이분화되어 장르 개념이 전통 춤과 현대 춤 식으로 재편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국 무용과 현대 무용, 현대무용과 발레 사이의 융합을 주축으로 하면서 이들 춤 장르와 여타 비주류 춤 장르를 절충 결합하는 작업이 몸 움직임을 중심으로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의 잡종 교배 현상은 세기말 이래 어느 예술 분야를 막론하고 일어난 세계적 흐름이었다. 잡종 교배가 새로운 형식을 촉진할 것은 당연하고, 춤과 매체 사이에 증폭하는 상호작용으로 춤의 영역은 확장하게 된다.

21세기 한국에서 춤이 보여 줄 잡종교배 양상은 크게 둘로 나눠 생각될 수 있다. 먼저 타 예술 장르와 춤이 접목하는 것으로서 전 세계에도 1980년대부터 비교적 자주 수행된 작업이다. 춤과 극, 미술, 음악,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이 대등한 위치에서 만나 제3의 양식을 모색하는 의도가 주도하였으나 근본적으로 춤과 타 장르 상호 간의 이해 부족이라는 한계를 노출하였다. 춤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하는 추세로 미루어 새 세기에는 이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아날로그적 사고에서 디지털적 사고로 전환함으로써 새 양식이 거듭 모색될 것이다.

세기말에 출현한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첨단 공학은 새 세기의 잡종 교배 양상을 다양한 층위에서 훨씬 복잡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한국 춤은 조명과 음향에서 컴퓨터 공학을 이미 경험해 왔으며 비디오 매체는 춤의 보조적 수단으로 정착하였고, 또 비디오 댄스는 90년대에 개척되기 시작하였다. 새 세기에는, 이런 추세가 진척되는 한편으로 첨단 공학과 춤이 무대 현장에서 대등한 장르 차원에서 상호 접합함으로써 제3의 양식을 탄생시킬 가능성이 매우 짙다. 첨단 공학을 주도하는 디지털 방식을 무엇보다도 감성이 분절된 아날로그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영상, 소리, 색깔,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비트 차원에서 용해 결합하여 감성에 총체적이며 심지어 주술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덧붙여 디지털화된 미디어는 가상현실과 하이퍼 텍스트를 손쉽게 조성한다. 때문에 21세기 한국 춤에서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몸 움직임에 밀착시키는 작업은 빈번해질 것이다.

첨단공학은 콘텐츠의 생성과 이동에 대해 자유분방함과 안정적인 내구성을 보장한다. 이는 한국 춤이 첨단 공학에 의해 춤 창작에서뿐만 아니라 영상 기록과 전달면에서 새 단계로 돌입할 것을 예상케 한다. 이에 따라 타 분야 전문가들이 춤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을 쉽게 점칠 수 있다. 역으로 춤 전공자들이 타 장르 작업에 가담하는 빈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첨단 공학 시대에 기록은 보다 용이해지면서 보편화될 것이고, 그 결과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질 전달은 채널이 다원화되는 사회 흐름과 함께 춤 유통체제를 혁 실시 킬 가능성마저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혁신을 달성하려면 첨단 공학의 정확한 활동에 못지않게 먼저 그 제작물이 고도의 감성과 지성에 의해 생산된다는 전제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고 아울러 기획 경영 개념이 정착되어야 한다.

 

 

상황 쇄신과 분권화의 길

 

21세기 말에 한국에서 힙합 춤 댄스뮤직, 사교춤, 스포츠 댄스 등의 현상들은 일상적으로 춤을 거리낌 없이 말해도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춤은 무용인들만의 차원이 아닌 범사회적 차원에서 비로소 음지를 벗어났다. 그러므로 21세기 초에는 음지를 벗어난 춤을 대중들 사이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이 다면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저렴하되 양질의 춤 교습 프로그램, 춤 레퍼토리, 여가 생활 및 의료 효과에 착안한 춤 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비롯하여 초 · 중 · 고 교과 과정에서 춤을 정식으로 부활시키는 운동이 가시화되고 공연장 등 춤 인프라의 정비 작업도 병행될 것이다. 이들 작업은 20세까지 춤 계가 공연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상황을 일변시켜 춤계의 전공 영역을 보다 세분화시키고 춤 전문 인력 육성 체제 역시 3분법을 탈피하도록 촉진할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말에 한국 춤에 나타난 분권화의 조짐은 21세기에는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춤계에서 특정 학연과 인맥이 약화되는 것과 수도권에 집중된 춤 활동에 지방의 춤 활동이 가세하는 것으로 요약되는 분권화는 특히 지방 자치제와 같은 탈 중앙의 사회 흐름에 힘 입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자면 주지하다시피 지방의 문화 재정확충, 지방 문화 인력의 확보처럼 물리적 과제가 선결되어야 하겠으며, 한편으로 춤의 분권화는 범지구적으로 전개될 춤 문화의 다변화 추세와 한국 춤의 정체성 찾기 관점에 의해 더욱 다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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