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1839년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카메라와 감광 유제의 발전과 같은 기술적 변화는 물론이고 기록, 출판, 매체, 광고, 예술 등 사진이 사회에서 점유하는 역할도 다양해졌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전부 혹은 일부가 긍정적이 다거나 부정적이다 라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사진이 우리 사화에서 차지하는 가치 비중과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사진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진보의 시기에 맞물려 진행되었다. 서구의 산업화가 열기를 띈 시기에 발명되었을 뿐 아니라 인쇄가 발달하면서 사진의 힘은 더욱 커졌다. 또한 영화, 방송 기술의 시작과 변화 역시 사진의 자리 찾기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사진은 디지털 혁명에 힘입어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예의 주시할만하다. 사진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예언가가 이야기하듯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단지 현재의 시점에서의 상황 분석을 근거로 조심스럽게나마 그 변화의 방향을 가리켜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진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 이유를 간단하게 말한다면 정보의 전달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것,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렇게 보이도록 한다는 것 때문에 사진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신문지상에 실린 수많은 사진들을 생각해보자. 사실 사진만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대단히 불안정하다. 글을 전혀 읽지 않고 신문을 본다면 도대체 무슨 사건이 터졌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사진을 모두 가리고 텍스트만을 읽어보자. 정확하다. 언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벌어졌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공허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사실들을 어떻게 믿으라고!
사진을 사실이라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가지게 한다. 즉 어떠한 정보가 보다 공신력 있게 보이기 위해서 정보를 포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사진을 곁들이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정보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 있어 사진이 결코 쇠퇴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우리는 먼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미디어)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문, 방송으로 대표되었던 과거의 매스미디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정보의 소통 경로가 개방되어 과거에는 보기만 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에 의한 장비의 혁신으로 보다 손쉬운 작업 환경을 얻게 되었다. 이는 사진술을 보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습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변화를 통해 이제는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사진의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디지털카메라가 발달하고, 필름이 사라지고,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무가치한 무엇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쇄가 발달하면서 수많은 복제본이 생겨났고 사진이 발명되면서 그림은 쇠퇴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들은 글이나 그림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빠르게 진화하는 영상 장비와 소통의 메커니즘은 결코 사진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변화된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해 나가는가에 따라 한 개인, 아니 한 사회의 사진적 역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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